불교문화유산연구소·국가유산청
‘팔만대장경 복원연구사업’ 일환
각 분야 전문가 초청 학술대회

재단법인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11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가지정문화유산인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대장경판의 가치와 향후 활용방안을 학술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재단법인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스님)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함께 11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법보종찰 해인사 소장 대장경판에 대해 국가유산청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함께 진행하는 ‘팔만대장경 조판 기술 복원연구사업’ 일환으로 역사학, 서지학 등 관련 학계를 비롯해 판각의 실무를 담당하는 각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 복원 및 향후 활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팔만대장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에서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이다. 해인사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 안에 보관돼 왔으며,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세계유산으로 각각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불교성보다.
이날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스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의 환영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과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스님의 축사에 이어 1부 주제발표는 ‘대장경판의 역사문화적 가치’, 2부 ‘대장경판의 판각과 인출’, 3부 ‘<대장경판>의 판각 기술과 복원 과제’, 4부 종합토론은 ‘대장경판의 인쇄문화사적 가치와 의의’를 주제로 각각 진행됐다.
1부에서 오용섭 인천대 명예교수는 ‘팔만대장경 판각과 역사 문화적 가치 재정립을 위한 현안’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1251년 완성된 대장경판의 초기 인본들은 오래된 국가유산이자 민족 문화유산이므로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쇄 출판문화에 대한 우리 민족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내외 알려 우리가 슬기로운 문화민족의 후손임을 인정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철 동아대 명예교수는 ‘고려시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 등 두 곳에서 간행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두곳에서 각각 간행된 경판의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분사대장도감의 판각사업을 주도한 정안이 자기 재산을 시주해 대장경 절반을 간행했다는 논평을 염두해보면 분사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경판의 수량도 상당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2부에서 신은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은 ‘팔만대장경의 조판과 해인사’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판수제 경판은 전체 팔만대장경판의 과반에 달하고 판제의 형태, 각수의 표기 방식 등에서 해인사 간행 사간판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판수제 경판이 해인사 주도 하에 해인사 일대 가야산에서 판각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연주 동의대 교수는 ‘고려 팔만대장경판의 인출과 소장처’란 제목의 발제에서 “국내외 고려 팔만대장경 인출본의 소장 현황과 주요 특징을 체계적이고 상세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향후 경판의 원천 정보와 함께 메타 검색되기 위해 인출본 정보도 함께 조사 축적해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3부에서 박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은 ‘동아시아의 목판 현황-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서 조사한 전국의 불경판, 지방에 산재한 유교책판 등을 지자체나 소유자들과 협의해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면 목판의 보존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준영 이산책판박물관장은 ‘해인사 대장경판 조판기술의 복원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려시대에 대장도감이 존재했듯 대장경의 조판기술의 복원과 전승을 위해선 오늘날 해인사 대장도감을 통해 그 기능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4부 종합토론에서는 정병삼 숙명엳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발제자와 함께 해인사 팔만대장경연구원장 경암스님, 정제규 국가유산청 상임전문위원, 이용희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 송민선 전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스님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불교문화와 고인쇄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기록문화유산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인쇄문화사적 성격과 가치를 되짚어 보는 자리”라며 “더불어 전통적인 조판인쇄문화 전반을 복원해 선순환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역사학, 서지학, 각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모색해 보는 최초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문화유산연구소·국가유산청
‘팔만대장경 복원연구사업’ 일환
각 분야 전문가 초청 학술대회
국가지정문화유산인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대장경판의 가치와 향후 활용방안을 학술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재단법인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스님)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함께 11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과 인쇄문화사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법보종찰 해인사 소장 대장경판에 대해 국가유산청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함께 진행하는 ‘팔만대장경 조판 기술 복원연구사업’ 일환으로 역사학, 서지학 등 관련 학계를 비롯해 판각의 실무를 담당하는 각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대장경판의 조판 기술 복원 및 향후 활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팔만대장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때 부처님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1236년에서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이다. 해인사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 안에 보관돼 왔으며,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세계유산으로 각각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불교성보다.
이날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스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의 환영사,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과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스님의 축사에 이어 1부 주제발표는 ‘대장경판의 역사문화적 가치’, 2부 ‘대장경판의 판각과 인출’, 3부 ‘<대장경판>의 판각 기술과 복원 과제’, 4부 종합토론은 ‘대장경판의 인쇄문화사적 가치와 의의’를 주제로 각각 진행됐다.
1부에서 오용섭 인천대 명예교수는 ‘팔만대장경 판각과 역사 문화적 가치 재정립을 위한 현안’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1251년 완성된 대장경판의 초기 인본들은 오래된 국가유산이자 민족 문화유산이므로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쇄 출판문화에 대한 우리 민족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내외 알려 우리가 슬기로운 문화민족의 후손임을 인정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철 동아대 명예교수는 ‘고려시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은 대장도감과 분사대장도감 등 두 곳에서 간행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두곳에서 각각 간행된 경판의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분사대장도감의 판각사업을 주도한 정안이 자기 재산을 시주해 대장경 절반을 간행했다는 논평을 염두해보면 분사대장도감에서 간행된 경판의 수량도 상당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2부에서 신은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은 ‘팔만대장경의 조판과 해인사’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판수제 경판은 전체 팔만대장경판의 과반에 달하고 판제의 형태, 각수의 표기 방식 등에서 해인사 간행 사간판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판수제 경판이 해인사 주도 하에 해인사 일대 가야산에서 판각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연주 동의대 교수는 ‘고려 팔만대장경판의 인출과 소장처’란 제목의 발제에서 “국내외 고려 팔만대장경 인출본의 소장 현황과 주요 특징을 체계적이고 상세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향후 경판의 원천 정보와 함께 메타 검색되기 위해 인출본 정보도 함께 조사 축적해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3부에서 박순 팔만대장경연구원 상임연구원은 ‘동아시아의 목판 현황-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서 조사한 전국의 불경판, 지방에 산재한 유교책판 등을 지자체나 소유자들과 협의해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면 목판의 보존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준영 이산책판박물관장은 ‘해인사 대장경판 조판기술의 복원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고려시대에 대장도감이 존재했듯 대장경의 조판기술의 복원과 전승을 위해선 오늘날 해인사 대장도감을 통해 그 기능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4부 종합토론에서는 정병삼 숙명엳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발제자와 함께 해인사 팔만대장경연구원장 경암스님, 정제규 국가유산청 상임전문위원, 이용희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 송민선 전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스님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불교문화와 고인쇄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기록문화유산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인쇄문화사적 성격과 가치를 되짚어 보는 자리”라며 “더불어 전통적인 조판인쇄문화 전반을 복원해 선순환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역사학, 서지학, 각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모색해 보는 최초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