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불단’ 문화유산적 가치 조명하다

2024-11-26

불교문화유산연구소 11월 21일
불단 연구 성과 공유 ‘학술대회’
전국 사찰 불단 조사 5년 결실



사찰 불단을 독립적인 문화유산으로 재조명하고 디지털 기록화와 보존 환경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국가유산청은 11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사찰 불단 조사·연구의 성과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사찰에서 진행된 불단 조사 사업의 성과를 발표하고, 불단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단은 불상을 봉안하고 불전을 장엄하는 단으로, 불교 신앙의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예경 요소다. 그러나 그동안 불단은 사찰 건축물의 부속물로 간주되며 독립적인 문화유산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전국 55개 사찰에서 불단 72점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조사 결과 13개 사찰에서 불단 내부와 외부에 남겨진 묵서, 제작자와 후원자의 이름, 조성 시기를 언급한 14건의 명문 자료가 발굴됐다. 대구 동화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내부 구조물을 청소하며 발견된 묵서를 통해 1725년에 건물, 불상, 불단이 동시에 조성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는 불단이 단순한 건축 부속물이 아니라 당시 신앙과 불교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불단 장엄을 위한 장엄구 82점에 대한 기록화 작업도 완료돼 불교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국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경과와 성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근남 불교문화유산연구소 연구사는 “불단 내부를 조사하며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묵서 기록과 제작·후원 정보를 발굴했다”며 “이 자료들은 불단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구축된 2D·3D 디지털 기록화 자료는 불단의 형태와 구조를 정밀히 기록해 원형 보존뿐만 아니라 학술 연구와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운 젠헤리티지 문화재병리연구소 대표는 ‘불단의 보존과 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불단이 화재, 습기, 해충 등 목재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손상 요인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일상 관리 이상의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목재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정밀히 분석하고 손상 패턴을 예측해 이에 적합한 보존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닫집(천개)에 대한 정밀 조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닫집은 불단과 함께 불전 장엄의 핵심 요소로 불상을 보호하고 신앙 공간을 장엄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던 분야로 이번 학술대회에서 조사 방향과 필요성이 강조됐다.



앞서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호암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불단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규명하고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그 성과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는 자리임을 밝혔다.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불단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범위를 규명할 수 있었으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불교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주수완 우석대 교수가 ‘불상 봉안법식을 통해 본 불단장엄’을, 허상호 성보문화유산연구원 총괄팀장이 ‘조선후기 불단의 흐름과 조형적 다양성’을, 정귀선 한국민화센터 이사가 ‘조선후기 불단 문양 연구-경기도를 중심으로’를, 양석중 국가무형유산 이수자가 ‘조선 중후기 목공예 기법과 사찰의 불단’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정현선 기자 honsonang@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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