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4
이용진 교수, 6월 28일 불교문화유산연구소 주최 세미나서 발표 예정
통일신라 기와가마·가람배치·건축 등 조명…유적 정비·활용 방안 모색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6월 28일 군위 인각사에서 '군위 인각사지 역사적 가치와 정비·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인각사 극락전(왼쪽) 일대. [국가유산청]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가 통일신라시대 선종계 공예품의 정착 과정과 더불어 당시 퇴장유물(退藏遺物) 매납 과정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각사는 기존에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오랫동안 주석한 사찰로만 알려졌으나 이번 학술대회로 통일신라시대 인각사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용진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 스님) 주최로 6월 28일 오전 10시부터 군위 인각사에서 열리는 ‘군위 인각사지 역사적 가치와 정비·활용’ 학술대회에서 ‘군위 인각사지의 금속공예’를 주제로 발표한다.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 일괄. [국가유산청]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인각사에서 출토된 불교공예품은 2008년에 진행된 5차 발굴에서 확인됐다. 출토품은 금동사자형병향로·향합·정병·청동북 등으로 주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유행한 공예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양구 구성이 중국 남종선 정립에 크게 기여한 신회선사의 신탑에서 출토된 사자진병향로·청동탑형향합·청동정병과 동일하게 나타나 통일신라 선종계 기물의 전래가 남종선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각사지의 출토품 매납방식의 특징을 살폈다. 그는 “출토품 매납은 기와로 바닥과 벽체를 만들어 매장공간을 마련하고 외용기로 청동금고를 사용했다”며 “이 같은 매납방식은 고려 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외용기를 사용한 방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 청동금고를 사용한 것은 인각사 퇴장유구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는 한기문 경북대 명예교수의 ‘군위 인각사의 역사와 위상’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군위 인각사지의 불교사적 의의(배재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군위 인각사지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김동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군위 인각사지의 시기별 가람배치와 건축(유성룡/ 고려대) △군위 인각사지 정비와 활용방안(김우웅/ 한국건축문화정책연구원장)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종합 토론은 강봉원 문화유산청 문화유산위원장이 좌장을 맡는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인각사지 발굴조사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총 14차에 걸쳐 실시했으며, 그 결과 고려 일연 스님 주석 당시 중심사역이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출토된 유물을 통해 통일신라기에 창건된 사찰임을 확인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인각사와 관련된 통일신라시대 자료를 고찰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파악함으로써 고려시대에 치중된 인각사지에서 탈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309
2024.06.14
이용진 교수, 6월 28일 불교문화유산연구소 주최 세미나서 발표 예정
통일신라 기와가마·가람배치·건축 등 조명…유적 정비·활용 방안 모색
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6월 28일 군위 인각사에서 '군위 인각사지 역사적 가치와 정비·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인각사 극락전(왼쪽) 일대. [국가유산청]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가 통일신라시대 선종계 공예품의 정착 과정과 더불어 당시 퇴장유물(退藏遺物) 매납 과정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각사는 기존에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오랫동안 주석한 사찰로만 알려졌으나 이번 학술대회로 통일신라시대 인각사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용진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 스님) 주최로 6월 28일 오전 10시부터 군위 인각사에서 열리는 ‘군위 인각사지 역사적 가치와 정비·활용’ 학술대회에서 ‘군위 인각사지의 금속공예’를 주제로 발표한다.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 일괄. [국가유산청]
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인각사에서 출토된 불교공예품은 2008년에 진행된 5차 발굴에서 확인됐다. 출토품은 금동사자형병향로·향합·정병·청동북 등으로 주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유행한 공예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양구 구성이 중국 남종선 정립에 크게 기여한 신회선사의 신탑에서 출토된 사자진병향로·청동탑형향합·청동정병과 동일하게 나타나 통일신라 선종계 기물의 전래가 남종선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각사지의 출토품 매납방식의 특징을 살폈다. 그는 “출토품 매납은 기와로 바닥과 벽체를 만들어 매장공간을 마련하고 외용기로 청동금고를 사용했다”며 “이 같은 매납방식은 고려 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외용기를 사용한 방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 청동금고를 사용한 것은 인각사 퇴장유구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는 한기문 경북대 명예교수의 ‘군위 인각사의 역사와 위상’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군위 인각사지의 불교사적 의의(배재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군위 인각사지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김동하/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군위 인각사지의 시기별 가람배치와 건축(유성룡/ 고려대) △군위 인각사지 정비와 활용방안(김우웅/ 한국건축문화정책연구원장)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종합 토론은 강봉원 문화유산청 문화유산위원장이 좌장을 맡는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인각사지 발굴조사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총 14차에 걸쳐 실시했으며, 그 결과 고려 일연 스님 주석 당시 중심사역이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출토된 유물을 통해 통일신라기에 창건된 사찰임을 확인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인각사와 관련된 통일신라시대 자료를 고찰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파악함으로써 고려시대에 치중된 인각사지에서 탈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