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부처님 고자료 찾았다

2013-06-05
불교닷컴
2013년 05월 15일
서현욱 기자


갓바위 부처님 고자료 찾았다

불교문화재연구소 ‘하양현지도’, ‘선본사적기’ 발견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에 대한 새로운 옛자료가 발견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 스님)는 ‘경산 선본사 성보문화재 정밀조사’를 통해 1872년에 제작된 고지도인 〈하양현지도河陽縣地圖〉와 1821년 범해 스님이 작성한 〈선본사사적기禪本寺事蹟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양현지도河陽縣地圖〉에 그려진 선본사는 마치 오늘날의 선본사를 그대로 옮겨 온 듯 주불전, 좌우 요사, 누각의 가람배치를 이루고 있다. ‘선본암자관문삼십리禪本菴自官門三十里’라는 선본사의 지리적 정보와, 선본사, 삼층석탑, 가파른 산 정상인 관암(冠巖)의 갓바위 불상으로 연결되는 형세는 조선후기에 이미 갓바위 부처님이 선본사 도량에 포함됐음을 시사한다. 또한 불상의 관을 삿갓으로 묘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미 조선후기에도 갓바위 부처님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자료로 발견된 는 선본사 사적 중에서도 갓바위 부처님을 주제로 하고 있어 선본사에서 갓바위 불상을 매우 존숭하였음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사적기의 ‘천여 년이 지났는데 석상은 의연하게 단아한 자비로운 용모(凡經千有餘載…而石像依然端雅慈容)’, ‘불상을 보고 감응이 일어나 기도와 축원을 올리면서 감응을 얻은 사람이 많다(觀感興起祈祝獲應者多矣)’, ‘이것(불상의 조성)은 의현화상의 공(此卽義玄和尙之功)’ 등의 구절은 갓바위 불상이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되었다는 사실과 불상을 조성한 이가 의현 화상이며, 당시에도 갓바위 부처님이 많은 이의 기도와 축원에 감응하는 영험 있는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재연구소장 각림 스님은 “이번에 발굴된 두 자료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자료로 조선후기 갓바위 부처님의 신앙과 선본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은 선본사 정밀학술조사보고서 에 수록되며, 5월 29일에는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부처님’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선본사 사적기〉 전문



“하늘에 해와 달이 없으면 하늘을 이룰 수가 없고 (마찬가지로) 세상에 불법이 없으면 세상을 구제할 수가 없다. 세상에 부처님이 있는 것은 마치 하늘에 해와 달이 있는 것과 같다. 깨달음의 길을 열어서 밝히는 데에는 이 부처님보다 뛰어난 것이 없다. 그 때문에 세존世尊이라 하고 불일佛日이라 부른다.

불법은 천축天竺으로부터 멀리 대하大夏에 이르렀고 여타 모든 나라에 퍼져 나가서 불일이 두루 비추지 않음이 없다. 이때 이후로 불상이 조성되고 사찰이 건립되었으니 하늘의 별처럼 펼쳐져서 점차적으로 지금까지 이르러 온 것이다.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우전국의 왕이 부처님의 덕을 흠모하여 전단향 나무에 부처님 모습을 새겼으니 이것이 불상의 시작이고, 빈비사라왕이 불도를 믿어서 정사精舍를 건립했으니 이것이 사찰이 건립된 시초이다.

불상을 모시고 승가 대중을 편안하게 거처하게 하여 불도가 극진하게 갖추어지도록 하였다. 이것이 후대의 치도緇徒들이 그 불상이 있는 곳을 편안하게 여기게 된 것이고 그 부처님의 용모를 우러러 보면서 신심을 일으켰으니 스님[息心]들이 도량을 건립하여 불상을 모신 것이다. 우리나라 해동의 경우에는 고구려 시대에 처음 불상을 조상하기 시작하여 임금과 신하와 위아래 사람들이 공경스럽게 고승들을 받들어 모셨다.

그렇게 천여 년이 지나갔는데 그 사이에 사찰의 모습은 여러 차례 변했지만 석상石像은 의연하게 단아한 자비로운 용모를 간직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고금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하였다. 이 불상을 보고 감흥이 일어나 기도와 축원을 올리면서 감응을 얻은 사람이 많다. 스님들만 불상을 보고 발심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남녀들도 깊은 신심을 일으켰다. 이것은 의현義玄화상의 공功이고 불일佛日이 멀리 비추어준 덕德이라 할 것이다.

도광 원년(1821) 하안거 해제일에 쓰다. 이때의 주지 범해(梵海)가 분향하고 삼가 쓰다.”

禪本寺事蹟記 天無日月則不足以成天 世無佛法則不足以濟世 世之有佛若天之有日月 而開明覺路莫越於斯 故謂之世尊亦謂之佛日也 出自天竺而爰及大夏及餘諸國 則莫非佛日之普照也 自兹以往 佛像之興寺宇之立如星羅于天 輾轉至于今者也 如來在世之時 優闐國王思慕佛德 以栴檀香木刻佛形而供養之 此佛像之始也 頻婆娑羅王信其道而立精舍 此寺宇之初也 供佛安僧俱盡其道 而是爲後來緇徒之安其所聸其容發信 息心之道場榜樣也 唯我海東則自麗代而濫觴 君臣上下欽行崇奉高僧凡經千有餘載 其間寺宇屢變 而石像依然端雅慈容 使觀者無古今之異 而觀感興起祈祝獲應者多矣 不唯僧徒之聸樣發心 且愚夫愚婦能發深信 此卽義玄和尙之功 而佛日遠照之德也夫 道光元年解夏日 時住持梵海焚香謹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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