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이름은 대중 신앙심이 투영한 결과”

2013-06-05
불교닷컴
2013년 05월 29일 (수)
서현욱 기자

“갓바위 이름은 대중 신앙심이 투영한 결과”
29일 선본사 갓바위 첫 종합고찰 학술대회 열려
김상현 교수 “불상 호칭은 미술사적 문제일 뿐”

“갓바위 부처님의 존명에 약간의 혼란이 있더라도 그것은 미술사적 문제일 뿐, 일반 신도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관봉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31호)을 소재로 한 학술대회가 열렸으나, 김동명 교수는 “갓바위 불상을 약사불로 보는 견해는 역사적 근거가 의심스러운 추정의 결과이며, 현대 한국승단의 세속화 산물이다.” 이라고 주장한 반면, 김상현 교수와 김춘실 교수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불교 최대 기도성지인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은 어떻게 불러야 할까. 갓바위 부처님은 보물 431호로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공식 명칭이다.

불자들에게는 약사여래불로 인식돼 약사신앙의 중심지로 선본사 갓바위는 알려져 있다. 반면 갓바위 부처님은 미륵불이라는 주장도 강해 호칭 논란은 지속돼 왔다.






“갓바위는 살아 숨 쉬는 천년불교의 지표”

김상현 동국대 교수는 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유산 학술대회-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에서 ‘통일신라시대 팔공산의 불교신앙’ 발제를 통해 대중의 신앙심에 의해 갓바위 불상에 미륵신앙과 약사신앙이 투영되고 있다면서 결국 갓바위 불상은 ‘살아 숨 쉬는 천년 불교의 지표’라고 주장했다.

갓바위 불상은 신라 오악의 하나인 부악인 팔공산에 9세기께 조성됐다. 갓바위 불상의 존명은 1934년 편찬된 에는 ‘관암미륵불’로 불렸고 이 부처님에게 비를 빌거나 복을 빌면 바로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1962년 는 이 불상을 약사불로 소개하면서 그 근거로 구전을 들었다. 신라 효공왕의 대비가 병이 들었는데 목탁소리를 따라가면 영약을 구할 수 있다는 부처님 현몽을 따라 발견한 샘물을 마시고 병이 치유돼 이에 보답하기 위해 약사불상을 세웠다는 것이다. 1930년대까지 미륵불로 불리다가 1960년대에 약사불로 호칭이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호칭들은 불상의 원래 존명과는 상관없이 신도들의 현실적인 희망이나 신앙심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팔공산의 미륵신앙과 약사신앙 전통은 통일신라시대 이후 계속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에 ‘약사경’ 독경으로 선덕여왕의 오랜 병이 나았다는 기록을 근거로 이미 통일신라 사회에 약사신앙이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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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팔공산에서도 약사신앙이 폭넒게 행해지고 있었음은 지금도 전하고 있는 약사여래상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신무동 ‘마애약사여래입상’과 비로봉의 ‘마애약사여래입상’이 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이라고 했다.

현재 관봉 석조여래좌상이 약사불이라는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 이미 1930년대까지 미륵불로 불리던 불상이 약사불로 뒤바뀐 것은 김상현 교수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대중의 절실한 요구가 갓바위를 약사불로 만들어”

김 교수는 “오늘날 ‘관봉 석조여래좌상’도 신도들에게는 약사불로 신앙되고 있다”면서도 “미술사적으로 이를 반증할 약사불의 도상적 특징인 왼손의 약합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반대중의 절실한 요구는 그들의 현실적 아픔을 달래주고 치유해 주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약사신앙은 대중들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다”고 보았다.

이어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존명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 것은 이 불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하는 이들의 신앙심이 투영한 결과”라며 존명이 혼란한 것은 미술사적 문제이지 신앙의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 같은 주장과는 달리 김춘실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양식 특징과 조성배경’ 발제를 통해 갓바위 불상은 약사인의 여래좌상이 아닌 ‘항마촉지인의 여래상’이라고 주장했다. 석굴암 본존불과 같은 석가여래부처라는 것이다.

그동안 갓바위 불상은 머리에 판석형 보개를 쓰고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왼손에 지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약사여래상으로 신앙되어 왔다.




김춘실 교수 “약사불 아닌 항마촉지인의 여래불상”

김춘실 교수는 갓바위 보개는 불교문화재연구소 조사를 근거로 3단의 팔각형으로 보고 9세기 불상이 조성될 당시 함께 조성된 것으로 보았다. 법의 형식은 통견으로 보이지만, 9세기 불상에서 볼 수 있는 편삼(偏杉)을 착용한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인과 관련해 그동안 갓바위 불상 왼손바닥에 약간 둥근 것을 약사인의 지물로 보았지만 3D 스캔을 통해 이는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손바닥에 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약사여래가 아닌 항마촉지인의 석가여래라는 주장을 폈다.

김춘실 교수는 “갓바위 불상의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가장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 ‘석굴암 본존불’의 왼손표현과 같은 것”이라며 “‘관봉 석조여래좌상의 존명과 신앙배경 고찰에 매우 중요한 전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32 ‘제사조’를 근거로 팔공산이 국가의 중요한 제사를 지내던 산이며, 갓바위 불상은 오악에 대한 전통의 산신제사가 불교적 의례로 바뀌면서 조성된 불상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한국인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던 산악숭배 내지는 바위신앙 등이 불교와 융합하면서 나타난 예로 생각된다”면서도 “항마촉지인 여래좌상이 산정에 봉안된 것은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부석사 내지는 석굴암 불상의 조성이 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갓바위는 석굴암 본존불과 강한 영향”

또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석굴암의 본존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머리 위에 보개를 표현함으로써 나름의 새로운 도상을 확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산악신앙 전통과 불교의 융합하는 원초적 모습을 보여주며, 이런 전통이 일반인 마음에 면면히 이어져 오다가 다시 현대에 부활한 것”이라고 보았다.

김종명 교수 “갓바위는 현대 한국승단의 세속화 산물”

갓바위 불상에 대한 종합적 고찰이 한창인 시간 대구 동화사에서는 김상현 교수와 김춘실 교수와는 전혀 다른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종명 교수는 29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 ‘동아시아 약사신앙학회’에서 주제발표 ‘현대 한국의 갓바위 약사불 신앙’을 통해 “관봉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31호)을 약사불로 보는 견해는 역사적 근거가 의심스러운 추정의 결과이며, 현대 한국승단의 세속화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약사불로서 갓바위는 1960년대 초 몇몇 스님들의 추정적 산물이었다”며 “갓바위 신도들의 목적은 기복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갓바위 약사불(관봉 석조여래좌상)’은 일본강점기에는 ‘미륵’으로 인식됐다. 석가모니불·아미타불로 불리던 갓바위 불상이 약사불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서경보 스님 등 몇몇에 의해 시작됐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또 에 의해 또 하나의 약사불로 소개된 점과 에도 미륵불로 적혀 있을 뿐 약사불 명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갓바위 불상이 약사불로 호칭이 바뀐 것을 기복불교의 증거로 들었다.

한편, 선본사 갓바위 불상에 대한 학술대회는 불교사 및 미술사, 지리학, 보존과학 등의 연구성과를 종합적 고찰하는 첫 자리로 진행돼 의미가 있다. 특히 갓바위 불상을 중심으로한 천년 동안의 불교신앙 체계와 항마촉지인의 여래좌상이라는 존명 규정을 위한 새로운 단초 제공, 선본사 삼층석탑의 새로운 불탑관, 극락전의 목조아미타불의 조성시기 등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들이 속속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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